-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좋문가/영화 2018. 2. 20. 02:17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ㅇㅇㄹ가 추천해줘서 본 영화. 아이슬란드 뽕에 차있길래 도대체 왜때문인지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첫 장면부터 감이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색감, 좋아하는 구도 전체적으로 봐도 트렌디한 영화였다. 2013년에 나왔긴 했지만 ㅋㅋ 영상미에 있어서는 너무 내 취향이었다. 그리고 굉장히 유쾌한 영화였다. 중간중간에 웃음 코드가 많았고 다른 영화 패러디 하는것, 특히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간다 패러디한 것 처럼 오마주가 많이 등장한 점이 재미있었다. 전반저긍로 유쾌한 영화 특히 히말라야에서 피리불던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귀여웠다. 마지막으로 LA공항에서 엑스레이 잡힌 그 연출까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가족들이 참 사이가 좋더라. 물론 월터가 중간에서 서글서글하게 잘 해준게 가장 큰 것 같기도 하지만.. 어머니도 정말 멋있는 분이셨고 '우리는 모두 어른이잖니' 라는 말이 좋더라.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는 듯 가족들 사이에서도. 요즘 느끼는 거지만 가족들한테 정말 후회없이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숀의 참우정도 멋있었다. 물론 사진작가라는 점이 멋있음에 가중치를 주긴 했지만, 마지막 삶의 정수가 자신의 사진을 잘 살려주었던 월터의 사진이었다니 사실 예측할 때는 어머니집에 들렸을 때 본 아버지와 월터의 옛날 사진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사실 일하는 사진이었다.
아 그것도 느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작가, 아티스트지만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 주목받을 수록, 그런 것을 더 깊게 느껴야된다고 생각한다. 절대 혼자서 이루어낸 것은 없으니 감사함을 가져야한다.
이런 교훈을 주는 영화를 볼 때마다 지나간 나의 삶, 발자취들이 부끄러워진다. 조금 더 어른답게 행동할 수는 없었을까.. 라는 생각.
그 말도 좋았다.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을 필요로하지 않아.' '카메라로 방해하지 않고 그 순간을 즐기는거지' 내가 바라는 삶. 사진기를 들고있으면 뭐하나 그 순간을 즐길 수 없는데. 그런것도 소중히한다는게 진짜 작가같았다. 고마움을 느낄 줄 알고, 자기 삶을 즐길 줄 알고, 열정적이었다는 것.
그리고 여행이, 충동적인 감정으로 떠난 것이라 할지라도 내 인생에 있어서는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내가 느껴왔던 거기도하고, 영화로 보니 더 확연하게 느껴졌다.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영화의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비현실적인 내용이 등장한다는 것을 알고 보니 오히려 SF에서 나올만한, 액션영화에서 나올만한 그런 크나큰 장면이 아니라 사소한 것에서 비현실적임을 느끼기도 했다. 술집에서 싸움을 한 뒤 바로 그 사람이 호의를 베푸는 것, 배에 탔을 때도 선원들이 비현실적으로 잘해주었다는 것. (그리고 여자인 나는 절대 저런 경험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서 조금 슬프기도 했다.) 그리고 꼬마들이 쉽게 보드를 내어주었다는 것, 화산폭발이 있을 때 굳이굳이 위험한 곳까지 와서 월터를 구해줬다는 것. '따뜻한 비현실적임' 어쩌면 월터의 상상보다 이 사소한 것들이 더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게 아니었을까.
월터는 욕구불만족이었을까? 아버지가 여행수첩을 사주었던 것을 보면 , 그리고 스케이드보드를 그 정도로 잘타는 친구였으면 상당히 활동적인 사람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영화초반 프로필에 적힌 월터는 어느 곳을 제대로 가보지도, 특별한 일을 하지도 않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자신이 더 위축되진 않았을까 싶다.( 자신감이 없어보였어 처음에는... 마지막엔 진짜 멋있어보였는데 ) 그런데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으니까 더 당당해진게 아닌가 싶구.. ... 사실 개연성은 크게 보이지 않고, 내가 어휘력이 딸려서인지 설명은 잘 안되지만 느낌적인 느낌으로밖에 모르겠다는 것 ..........
'좋문가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노트북 The notebook을 보고 (0) 2018.07.08 영화 동주. 이 시기에 봤기에 더 와닿았던 영화 (0) 2017.07.31